커피

2018. 1. 23. 15:37일상

커피에 들인돈 하루 2000원

나는 카페인 중독이다.
물은 안마시면서 커피를 하루에 수십잔씩 마신다. 
처음 커피를 맛 들인것은 군대에서다.

고등학교나 대학 새내기때는 커피맛도 몰랐고, 
믹스커피도 안마셨고, 캔커피만 가끔 마셨는데, 그것도 구매를 해서 마시가 보다는
누군가 마시라고 권할때 뿐이었다. 

그러다가 군대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항상 한손에는 담배, 한손에는 종이컵에 담긴 커피가 있었다. 

이러다보니, 담배와 커피의 조합이 습관으로 굳어졌다. 

전역후 피시방을 드나들며, 담배와 커피 조합으로 하루에 믹스커피나 자판기 커피를
평균 10잔 이상 마셨다. 
이때 만 해도, 용돈벌이도 못하던 때라, 한잔에 고작해야, 100원~200원 소비하는 것이 전부였다. 




커피에 들인돈 하루 5000원

신용카드를 사용한것은 군대가기 전부터 였다. 
당시만 해도 대학생이 되면 아무조건도 안보고 카드를 만들어 주던 때였다. 

그래봐야 하루에 쓰는돈이 1만원도 안되던 때였고 거기에 더해 10만원~20만원의 카드연체 독촉전화에
쥐잡히듯 잡히며 카드사용을 꺼려 했다는 면도 있어 소지만하고 사용하진 않았다. 

그러다 직장을 다니며 천천히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초기에 가장 많이 구매한 물품은 담배였다. 

현금없이 카드 한장만 들고 다니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일반 가계에는 못가고 편의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현명한 소비를 한답시고, 신용카드는 담배구매에만 사용하고 일반 물품들은 가계에서 현금을 주고 사용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1+1, 2+1 행사의 커피들이 눈에 들어 왔다.  플라스틱통에 빨대가 붙어 있는 그 커피.

처음에는 믹스커피 마시면 되는데, 뭐하러? 라는 생각으로 쳐다도 안봤는데, 한번 두번 마시다 보니, 이게 훨씬 달다.
그래서 어느 순간 담배를 살때면 항상 커피를 구매했다. 특히 1900원하는 바리스타 모카프레소가 2+1일때는 3개를 구매해 비닐봉지에 넣어 들고 다녔다. "나는 커피를 3잔 샀지만 1900원을 벌었어"라 위안하며 커피향이 나는 설탕물을 꾸역 꾸역 마셔왔다.



커피에 들인돈 하루 10000원 + 알파

10cm의 아메리카노 노래가 유행할때쯤 나도 아메리카노에 맛을 들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집에 네스카페 돌체 구스토 기계를 가지고 왔다. 신기했다. 
그러다가 중고나라에서 돌체 구스토 기계를 구입해서 사무실로 가지고 왔다. 
그리고 캡슐투도어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하루에 바리스타 3잔씩을 먹던때라 커피값을 줄여 보겠다고 커피에 정기결제를 시작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자취방에도 기계를 하나더 설치 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게 손이 안간다. 
자동결제 신청을 해 놨기에 매달 3박스가 오는데, 손이 안간다. 
결국 네스카페 돌체 구스토 캡슐박스가 내키보다 높이 쌓여 있다. 

그래 놓고는 스타벅스에 맛을 들였다. 

직원들과 점심식사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잔씩 들고 회사 근처를 산책하다가 
제작년 겨울엔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혹해서 12월 한달동안 커피를 쳐 마신게 다이어리를 5권이나 얻어냈다. 
3만5천원이면 살수있는 다이어리를 5권이나 얻어내기 위해서 몇잔의 커피를 마셨는지 계산도 안된다. 
3권은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주고 2권의 다이어리를 사용했는데, 그것도 1월달만 사용했지, 그이후에는 새책이다. 
그 다이어리 안에 기간한정 쿠폰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안것은 작년 겨울이었다. 
그래 놓고 또 작년에 한권의 다이어리를 타내고야 말았다. 


아무튼 나는 커알못이다. 
아메리카는 숭늉마시듯 마시고, 라떼에는 꼭 시럽을 넣어서 먹는다. 
말그대로 커피향 설탕물을 섭취한다. 
사무실 한 구석에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와 캡슐박스들이 쌓여 있고, 
지금 타이핑치고 있는 이 책상위에는 바리스타 모카프레소 한병과 점심에 마신 
스타벅스 바닐라라떼 컵이 함께 있다. 

뭐하는 가 싶다.



2018.01.23 작성 @cz.igbz